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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9분 읽기

경합 승률로 본 2024 J1: 왜 이 순위표는 전부 수비수인가

글 · 데이터 분석 | 최봉진 (Far Post Analytics 운영자)

2024 J1에서 경합을 가장 많이 이긴 선수들을 줄 세우면 상위 20명 중 13명이 수비수, 공격수는 0명입니다. 경합 승률은 실력만큼이나 포지션이 결정하는 지표라는 뜻입니다. 같은 포지션끼리 비교해야 진짜 신호가 보입니다.

데이터: API-Football · 2024 J1리그 시즌

핵심 요약

  • 2024 J1에서 경합 200회 이상을 기록한 74명 중, 수비수는 평균 56.1%, 미드필더는 50.6%, 공격수는 42.2%였습니다 — 양 끝 그룹 사이의 격차는 13.9%포인트입니다.
  • 이 격차는 승률 50%의 공격수가 자기 포지션 기준선보다 약 8포인트 높은 위치에 있고, 승률 54%의 센터백은 자기 기준선보다 약 2포인트 낮은 위치에 있다는 뜻입니다. 가공하지 않은 숫자는 올바른 해석을 거꾸로 뒤집습니다.
  • 상위 8명은 모두 수비수입니다. 최고 기록인 K. Mikuni의 70.5%는 자신이 속한 포지션 평균보다 약 14포인트 높습니다 — 바로 이 숫자가 정보를 담고 있는 수치입니다.
  • 이 지표는 지상 경합과 공중 경합을 구분하지 못하고, 경합을 많이 이기는 선수와 경합 자체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선수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결과를 순위 매길 뿐, 노출 빈도는 재지 않습니다.

"이 선수는 몸싸움이 강하다"는 스카우팅 코멘트를 숫자로 옮기면 보통 경합 승률(duels won ÷ duels)이 됩니다. 지상·공중에서 벌어지는 1대1 경합을 얼마나 이기느냐죠. 직관적이고 강력해 보이는 지표지만, 아무 조건 없이 순위를 매기면 실력이 아니라 포지션을 측정하게 됩니다.

아래 수치는 모두 2024시즌 J1 데이터(API-Football, 세부 스탯 수집 선수 기준)에서 직접 계산했습니다. 표본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즌 경합 200회 이상을 기록한 74명으로 한정했고, 이 집단의 평균 승률은 49.8%였습니다.

승률 상위: 거의 전부 수비수

경합 200회 이상 필터를 건 승률 상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나고야 그램퍼스의 K. Mikuni가 70.5%(295회 중 208승)로 1위, 가시마의 I. Sekigawa가 68.0%로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 8명이 모두 수비수입니다.

눈에 띄는 이름은 36세의 S. Sasaki(히로시마)입니다. 그는 이 표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64.9%로 6위에 올랐습니다 — 경합 승리가 순간 스피드보다 위치 선정과 타이밍의 결과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대로 상위권의 최연소는 25세(Mikuni, Sekigawa)로, "젊고 몸싸움까지 되는" 수비수의 희소성을 시사합니다.

경합 승률 상위 6명
K. Mikuni
70.5%
I. Sekigawa
68.0%
Matheus Thuler
66.8%
D. Okamura
65.2%
H. Araki
65.0%
S. Sasaki
64.9%

출처: API-Football 2024 J1, 경합 200회 이상 74명. Far Post Analytics 계산.

2024 J1 경합 승률 상위 (경합 200회 이상, 출처: API-Football)
선수클럽포지션나이경합(승/시도)승률
K. Mikuni나고야DF25208/29570.5%
I. Sekigawa가시마DF25187/27568.0%
Matheus Thuler고베DF26225/33766.8%
D. Okamura마치다DF28288/44265.2%
H. Araki히로시마DF29184/28365.0%
S. Sasaki히로시마DF36218/33664.9%
T. Kamijima후쿠오카DF28131/20563.9%
T. Yamakawa고베DF28166/26762.2%

포지션이 절반을 설명한다

왜 수비수가 상단을 독점할까요? 경합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비수는 자기 진영에서 상대의 전진을 막는, 이길 확률이 구조적으로 높은 경합을 많이 치릅니다. 반대로 공격수는 상대 수비의 밀집 지역에서 등지고 버티거나 공중볼을 다투는, 이기기 어려운 경합에 노출됩니다.

숫자로도 분명합니다. 200회 이상 집단을 포지션별로 나누면 수비수(26명)의 평균 승률은 56.1%, 미드필더(24명)는 50.6%, 공격수(24명)는 42.2%였습니다. 상위 20명의 구성은 더 극단적입니다 — 수비수 13명, 미드필더 7명, 공격수 0명. 즉 "경합 승률 리그 1위"라는 문구는 사실상 "수비수 중 1위"에 가깝습니다.

포지션별 평균 경합 승률 (경합 200회 이상)
수비수 (26명)
56.1%
미드필더 (24명)
50.6%
공격수 (24명)
42.2%

출처: API-Football 2024 J1. Far Post Analytics 계산.

수비수와 공격수의 격차는 13.9%포인트입니다. 참고로 리그 최고 수비수와 수비수 평균의 격차는 약 14.4포인트입니다 — 즉 포지션 효과의 크기가, 한 포지션 안에서 평균부터 최상위까지의 전체 격차와 거의 맞먹는다는 뜻입니다.

이 효과를 먼저 제거하지 않은 순위표는, 사실상 포지션 차이를 실력인 것처럼 보고하는 셈입니다.

스카우팅에 어떻게 쓰나

결론은 단순합니다. 경합 승률은 반드시 같은 포지션 안에서 비교해야 합니다. 42%의 리그 평균을 감안하면, 공중볼과 몸싸움을 자주 지는 것처럼 보이는 공격수도 실은 포지션 기준으로는 평범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55%를 밑도는 주전 센터백은 표면 숫자가 나쁘지 않아도 포지션 기준으로는 경고 신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선수 맵과 퍼센타일을 언제나 포지션 그룹 안에서 매기는 이유입니다. 풀백을 스트라이커와 같은 잣대로 재면 순위표는 그냥 포지션 목록이 되어 버립니다. 경합 승률을 제대로 읽으려면, 먼저 "누구와 비교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순위표 안의 두 가지 디테일

나이는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결정적이지 않습니다. 이 데이터에서 36세였던 S. Sasaki는 336회라는 상당한 표본을 바탕으로 64.9%, 6위에 올랐습니다. 경합의 성패는 상황을 일찍 읽어내는 능력, 접촉 순간의 몸 위치, 타이밍으로 결정됩니다 — 이는 스프린트 속도와 같은 곡선으로 떨어지는 능력이 아닙니다. 경합 순위표는 나이에 따른 하락세를 찾기에 좋은 자료가 아닙니다.

희소한 것은 오히려 젊은 수비수입니다. 상위권에서 가장 어린 선수는 25세인 Kosuke Mikuni와 Ikuma Sekigawa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26세 이상입니다. 25세 이하 자원을 찾는 영입 부서에게는 이 희소성 자체가 진짜 발견입니다 — 순위 자체가 아니라 나이 분포의 모양이 말해주는 것입니다.

두 관찰 모두 이적 추천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둘 다 더 들여다볼 이유일 뿐이며, 이 데이터만으로는 그 이상을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경합 승률이 말해주지 않는 것

포지션을 보정하면 가장 큰 왜곡은 잡힙니다. 그러나 몇 가지는 여전히 남아 있고, 남은 한계를 밝히지 않은 채 보정만 내세우는 방법론은 절반만 정직한 셈입니다.

1. 지상 경합과 공중 경합이 합산되어 있습니다. 공중볼에 강한 장신 센터백과 지상에서 강한 빠른 풀백이 같은 칼럼 값을 만들어냅니다. 대부분의 영입 판단에서 이 둘은 서로 다른 선수입니다.

2. 노출 빈도는 측정되지 않습니다. 승률은 그 선수가 얼마나 자주 경합 상황에 놓이는지, 필드 어디에서 놓이는지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낮은 블록에서 뛰는 수비수와 높은 라인에서 뛰는 수비수는 서로 다른 유형의 싸움을 치르며, 경합 횟수 자체도 개인의 특성만큼이나 팀의 특성입니다.

3. 이긴 경합이 곧 좋은 결과는 아닙니다. 공을 따내고 곧바로 소유권을 내주어도 "승"으로 기록됩니다. 이 지표는 접촉의 결과를 기록할 뿐,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기록하지 않습니다.

4. 포지션 표기는 데이터 제공사가 정한 것입니다. 위의 DF/MF/FW 구분은 그 분류의 정확도만큼만 신뢰할 수 있으며, 기록된 포지션이 실제 역할과 다른 선수는 잘못된 기준선과 비교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선수 맵과 퍼센타일 화면이 기본적으로 포지션 그룹 안에서 순위를 매기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경합 승률이 강력한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읽을 수 있는 지표는 됩니다.

한계와 유의점

  • 이 데이터셋에서는 지상 경합과 공중 경합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 이 표본은 세부 스탯이 수집된 선수 중 경합 200회 이상인 74명을 다룹니다 — 2024 J1 전체 리그가 아닙니다. 이 수집 범위 밖의 선수는 순위가 낮은 것이 아니라 아예 빠져 있는 것입니다.
  • 포지션 구분은 데이터 제공사가 기록한 대로이며, 실제로 뛴 역할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포지션별 기준선은 이 시즌, 이 리그, 이 200회 경합 기준에 한정됩니다. 필터가 달라지면 기준선도 달라지므로, 재사용하지 말고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 경합 횟수와 필드 위치는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팀의 수비 구조가 두 요소 모두에 영향을 줍니다.
  • 2024 단일 시즌 기준입니다. 나이는 데이터 수집 시점 기준이며, 다중 시즌에 걸친 안정성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격수에게 좋은 경합 승률은 몇 %인가요?

2024 J1에서 경합 200회 이상을 기록한 공격수의 평균 승률은 42.2%였습니다. 따라서 승률 50% 또는 그보다 살짝 낮은 공격수는, 전체 포지션 평균인 49.8%보다는 낮아 보여도 자신의 포지션 기준선보다는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항상 관건은 '그 리그, 그 시즌, 그 포지션의 기준선이 무엇인가'입니다 — 단독으로 보면 약해 보이는 수치도, 비교군을 올바르게 맞추면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왜 경합 승률 순위표는 항상 수비수가 상위를 차지하나요?

그들이 치르는 경합이 구조적으로 더 이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자기 진영에서 상대의 전진을 막는 것은 구조적으로 유리한 경합이지만, 커버하는 센터백을 상대로 공을 지키거나 키가 더 큰 상대와 공중볼을 다투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두 유형 모두 같은 이벤트로 기록됩니다. 2024 J1에서 이는 수비수와 공격수 평균 사이에 13.9%포인트의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 이는 한 포지션 안에서 평균부터 최상위까지의 전체 격차와 맞먹는 크기입니다.

경합 승률이 높으면 수비적으로 믿을 만한 선수라는 뜻인가요?

그것만으로는 아닙니다. 이 지표는 몸싸움의 결과만 기록할 뿐,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기록하지 않습니다 — 경합에서 이기고 곧바로 볼을 빼앗긴 경우도, 이기고 그대로 공격을 전개한 경우도 똑같이 "승"으로 집계됩니다. 또한 선수가 얼마나 자주 경합 상황에 놓이는지도 말해주지 않는데, 이는 팀 구조에 크게 좌우됩니다. 포지션 내 기준으로 좋은 수치는 영상 분석을 해볼 이유로 삼고, 볼 점유 유지력이나 포지셔닝 데이터와 함께 봐야지, 그 자체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출처와 공시

  • 데이터: API-Football — 2024 J1 리그 시즌. 경합 승/시도, 포지션, 나이는 Far Post Analytics 데이터베이스에 수집된 시점 기준입니다. 표본은 세부 스탯이 수집된 선수 중 경합 200회 이상인 74명으로 한정했습니다.
  • 계산: 승률 = 경합 승 ÷ 경합 시도. 포지션 평균과 편차 수치는 Far Post Analytics의 계산입니다. 방법론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알려진 데이터 한계: 원 데이터에서 지상 경합과 공중 경합은 구분되지 않습니다. 경합이 벌어진 위치와 경합 이후의 결과도 기록되지 않습니다.
  • 데이터 빈티지: 2024 J1 시즌. 나이는 데이터 수집 시점 기준이며, 이후 시즌으로 갱신되지 않습니다.
  • 고지: Far Post Analytics는 독립 분석 매체입니다. 선수를 대리하지 않고, 이적을 중개하지 않으며, 어떤 구단이나 에이전시로부터도 보상을 받지 않습니다. 편집 정책을 참고하세요.

출처 최종 확인 2026년 8월 1일

본문 수치는 API-Football이 제공한 2024시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나이는 데이터 수집 시점 기준입니다. 90분당 지표는 자체 계산 값으로, 출전 시간이 짧은 선수일수록 오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모든 수치는 스카우팅의 출발점이며 직접 검증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 최봉진

Far Post Analytics 운영자. J리그·아시아 축구 스카우팅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유럽이 보지 않는 곳에서 다음 이적시장의 주인공을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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